아내를 겁탈당한 기분이 어때?장형사는 그들을 데리고 원장실로 갔다.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장실이 제일 나았기 때문이다. 그는 오월과 범인을 들여 보냈던 남자 간호사도 불러들였다.불빛이 점점 가까워지더니 두 대의 차가 시체 옆에 정거했다. 여자 하나와 남자 두 명이 차에서 내렸다. 범인들이었다. 그들은 헤드라이트에 드러난 시체를 들여다보면서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대머리가 구둣발로 시체의 머리를 툭툭 건드렸다.민기는 그들 옆으로 붙어 서면서 말을 걸었다. 순경들은 고개를 끄덕하면서 그대로 걸어갔다.어, 시원하다.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대로 있으세요.어머니, 누가 이랬나요? 어떤 놈이 이랬나요?P호텔에 있어요. 지금 바로 만나자는데 갑시다. 경찰에는 어떻게 할까?키 작은 형사는 힘든 상대를 만났다는 듯이 말했다.거기 유동림(柳東林) 씨 댁 아닙니까?안 돼요, 그건.잘못 건드렸다구? 그래도 사내 값을 하겠다고 뻣뻣하게 나오는군.마침내 여관 앞에 닿았다.아까 아침에요?입이 틀어막힌 사내는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다시 욕조 속으로 쓰러졌다.이튿날 민기는 하오 5시께 전화상에 전화를 걸었다.자식들은 부인이 데려갔나 봐요.남자가 얼굴을 가리려는 듯 색안경을 끼었다. 월은 남자의 왼손을 주시했다. 손가락이 있었다. 그녀가 찾는 남자가 아니었다. 두 사람이 일어섰다. 플로어로 나가더니 디스코를 추기 시작했다.남들 다 듣겠어. 창피하게.사내는 한 차례 더 그녀를 농락하고 나서야 품에서 그녀를 풀어주었다.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그들은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월은 옆모습만 보인 채 서 있었다. 짙은 감색 코트 차림이었다.사모님 계시면 좀 부탁하겠습니다.그렇지 않아도 높은 담 위에는 철조망이 이중으로 쳐져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여기저기에 감시용 카메라까지 부착되어 있었다. 안에서는 사나운 개 짖는 소리도 들려왔다. 외부의 침입을 무섭게 경계하는 집임을 첫눈에 알 수 있었다.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그 애가 결혼만 잘 했어도 이렇게 일찍 죽지는 않았다구요.율리시즈.경

손님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대조하지는 않았습니다.농사짓고 있습니다.뭐라구요?민기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한동안 침묵이 흘렀다.그러니까 90이야. 움직여 줬으면 만점이겠어.그런 거 일일이 다 응하다가는 우리 일 못합니다.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어떻게 그런 일까지 합니까?9시가 되자 그녀는 외출 채비를 하고 방을 나왔다. 방문 손잡이에는 No Disturb(깨우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을 걸어놓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프런트에 하루 더 묵겠다고 숙박료를 선불했다.미안합니다. 어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그만.사랑하고 그건 별개 문제야. 사랑한다고 해서 돈까지 타 쓰냐. 그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짓이야. 자존심도 없는 놈들이나 여자한테서 돈을 타 쓰지. 그런 이야기는 앞으로 하지 마. 두 번 다시 하면 화낼 거다. 알았어?민기가 다시 말을 붙이기 전에 그들은 저쪽으로 가버렸다. 하는 수 없이 다른 직원에게 부탁해 보았지만 대답은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는 김씨의 왼쪽 손가락을 살폈다. 손가락은 모두 정상이었다.제1호는 카펫 바닥에 그대로 나뒹굴어져 있었다. 누가 방안에 침입한 흔적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사, 사람 살려!조심하겠습니다. 김씨한테 대놓고 물어보면 간단하겠지만.월은 문을 닫아 걸고 땀을 닦았다. 마치 자신이 쫓기고 있는 범인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 그녀는 범법 행위가 될 만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경찰을 두려워할 아무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경찰이 자신의 계획을 탐지하고 그것을 저지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하고 있었다.그녀는 곱게 눈을 흘겼다.빨간 색의 일제 스포츠카를 처분하고 남의 눈에 별로 띄지 않는 국산 중고차를 새로 구입한 것이다. 중고차치고는 손볼 데도 없었고 성능도 좋은 편이었다.그 여자 정상이었나?질식사했습니다.옆에 앉아 있던 남자 손님이 그녀를 힐끗 돌아다보았다. 바텐더가 다시 물었다.네, 그래요.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자 반갑게 맞는다. 장사가 잘 되느